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돈이란 녀석은 늘 다다익선이다 보니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해놓지 않는다면 평생 돈만 모으다 생을 마감할 지도 모른다. 파이어한다는 것이 꼭 직업을 그만 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직업을 그만둬도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없어도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대원칙이다. 여기에 2가지 전제가 추가되는데, 1) 원금을 까먹지 않아야 한다. 2) 수익의 일부는 꺼내 쓰되 일부는 재투자 해야 한다. 1)은 너무 당연한 전제인지라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2)에 대해서는 약간의 계산이 필요하다. 남겨진 재투자 수익률이 최소 물가상승률만큼은 되어야 지속 가능성..
자산은 없고 대출만 가득하던 20대, 아득바득 대출을 갚고 순자산을 플러스로 만들기 위한 시간들이 있었다.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던 시기엔 힘들었지만, 그 기간이 지나고 순자산이 쌓이는 시기로 접어드니 자산 모으는 과정이 참 신나고 재미있었다. 계속 돈을 모으고 불리며, 1억이 2억이 될 때, 5억이 될 때, 10억이 될 때마다 그 순간을 기념하고 아내와 서로 격려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겪어온 시행착오들을 추억삼아 나누곤 했었다. 이 블로그에도 20억을 모았다고 글을 썼었는데, 벌써 2년도 더 되었다. 30억은 작년초에 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로 얼마를 돌파했는지에 대해 별로 목을 매지 않게 되었다. 문득 주가를 자동연동시켜둔 스프레드시트를 열어보았다. 22년도는 정말 고난의 한 해였다. 수시..
결혼한지 거의 10년이 된 우리 부부.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우린 마음놓고 놀러 다녔다. 신혼 초, 아내의 커리큘럼이 아직 채 끝나지 않아 시간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둘의 일정만 맞출수 있다면 어디론가 놀러 가곤 했다. 그마저 커리큘럼을 모두 끝낸 다음 부터는 ‘어떻게 하면 시간을 쪼개 가까운 일본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고민이었다.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는 시절 비교적 휴가기간이 긴 여름, 겨울 휴가에는 더 멀리, 더 럭셔리하게 다녀오고 싶었으나 문제는 돈이었다. 1박에 수십만원씩 하는 숙소로 1주일만 다녀와도, 숙박비로만 수백만원이 깨져 버리는 것이다. 물론 그 정도를 감당할 월급은 받고 있긴 했지만 월급을 진탕 여행경비로 써버릴 수는 없었다. 자가 주택도 없..
내후년, 아이들과 함께 미국에서 2년동안 살기로 계획하였다. 이 전 글에도 언급하였듯이 2년 뒤에는 파이어족이 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내 집에 거주중인 세입자 분께서 퇴거 후, 입주하여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가꿀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득, 그럴바에야 이번 기회에 미국에서 2년간 거주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부도 커리어 업그레이드차 연구 경력을 미국에서 쌓고, 초등학교 저학년이 될 아이은 미국학교에서 공부도 할 겸, 미국이란 나라의 문화와 다양한 인종에 대한 경험까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적당한 선에서 정리해야 할 타이밍이 되었고, 이참에 잠시 쉬었다 갈 시간이 필요하다. 겸사겸사 2년이란 시간을 온전히 내 가족과 함께..
얼마전 보유한 부동산을 매도하게 되면서 목돈이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 자금으로 다른 부동산을 또 투자하려고 봤더니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더라... 몇 달간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상업용 부동산, 주거용 부동산 두루두루 둘러봤으나, 현시점에 부동산에 새로 투자를 하는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일단 주택 투자, 아파트 투자의 경우 정부 규제가 너무 강력하고, 집값이 이미 너무 올라버려 무주택자들의 분노가 상당히 심하다는 것.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굳이 주택에 투자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둘째치고, 이런 여론을 십분 활용하여 지지율을 높이려는 정치세력이 건재하는 이상 주택 투자에 추가 규제가 들어오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겠나. 지금도 규제로 헉헉대는 주택 투자 시장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