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년 거주 계획하기

내후년, 아이들과 함께 미국에서 2년동안 살기로 계획하였다. 이 전 글에도 언급하였듯이 2년 뒤에는 파이어족이 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내 집에 거주중인 세입자 분께서 퇴거 후, 입주하여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가꿀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득, 그럴바에야 이번 기회에 미국에서 2년간 거주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부도 커리어 업그레이드차 연구 경력을 미국에서 쌓고, 초등학교 저학년이 될 아이은 미국학교에서 공부도 할 겸, 미국이란 나라의 문화와 다양한 인종에 대한 경험까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적당한 선에서 정리해야 할 타이밍이 되었고, 이참에 잠시 쉬었다 갈 시간이 필요하다. 겸사겸사 2년이란 시간을 온전히 내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생각을 아내에게 얘기하자 아내는 두말없이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둘이서 그나마 장기간 체류했던 유럽, 어느 나라

우리 부부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해외에 장기간 체류해본 경험은 별로 없다. 둘이서 여행을 길게 갔던것이 2~3주 정도나 되려나? 그 이상은 체류해 본적이 없다. 게다가 여행과 거주는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 뭔가 마음을 더 단단히 먹어야 하고 준비도 많이 해야한다. 하지만 여행을 떠난다는 설렘이 생기는 것은 어쩔수가 없나 보다. 긴 여행인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아직 우리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정도의 나이는 아니다. 최대한 의사를 존중은 하겠지만 결국 이맘 때, 이 또래의 아이들은 전적으로 부모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 어릴 적 미국에서의 시간을 돌이켜 봤을 때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바랄 뿐이다. 가장 고민되는 것은 역시 아이들의 적응문제이다. 물론 영어야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잘 배우겠지만, 영어만 목적이라면 사실 한국에서 더 타이트하게 교육시키는 것 만으로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영어를 넘어 그 이상의 것들을 경험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다. 물론 영어도 잘 습득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경험이란 늘 떨리는 것이다.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모험을 떠나기 전, 소년들은 가방에 짐을 잔뜩 싸야 한다.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기에 최대한 많은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변수는 없을 수록 좋지만 변수가 없다면 그것이 모험이겠는가. 2년 거주를 위해 2년간의 준비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준비하는 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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