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미국주식 원화주문 체험해 보기

오랜만에 해외주식을 매매하기 위해, 어느 증권사가 좋을지 고민하던 차에, 키움증권에서 원화매수 서비스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그대로 원화 상태로 매수하면 증권사측에서 알아서 환전하고 더할거 더하고 뺄거 빼주겠다는 뜻인데.. 설명만 읽어서는 감이 잘 오지 않아 직접 1주를 매수하며 어느정도의 수수료와 스프레드를 떼어가는지 확인해보도록 했다. 


실험 대상이 될 주식은 VOO (Vanguard S&P 500 ETF). 초보자도 별 고민없이 투자할 수 있는 무난한 ETF 종목이다. 당시 VOO의 주가는 269달러 정도였다. 원화매수를 하기 전에 우선 해외주식 원화주문 신청이 되어 있어야 하며, 내가 시작할 당시에는 비대면 계좌에서만 이 서비스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 


시험삼아 먼저 5만원을 넣고 아무것도 안한 상태로 있어봤더니 이 5만원이 19시 30분경에 '원화대용 지정출금'이 되었다가 다음날 06시 30분 경에 다시 '원화대용 해지입금'의 형태로 돌아온다. 그러니까 원화대용이라는 명목으로 증권사에서 돈을 가져갔다가 그날 밤에 해외주식 거래가 이뤄지면 그 금액 내에서 어떻게든 해결하겠다 이런 식인 것이다. 


내가 매수하고 싶은 VOO는 원화 기준 32만원 정도 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33만원을 입금했더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유인즉슨 매수신청을 하게 되면 지정출금된 금액 내에서 가환율이 적용된 상태의 금액에 출금되어야 하는데, 요 가환율이란것이 매매기준율 대비 5~6% 정도 높기 때문이다. 


증권사 측에서도 원화주문 가능금액은 원화주문설정금액/기준환율*환산비율(95%) 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넉넉하게 주문하기 위해서는 한 10% 정도 여유있게 입금해 두는 것이 좋겠다. 

시행착오를 한 번 겪고 나서 결국 3만원 정도 더 계좌에 채워 놓았다니 32만원 정도 되는 거래금액이 여유롭게 신청 되었다. 


증권사 측에서 설명하는 원화주문 프로세스를 한번 읽어보도록 하자. 

  • 주문을 하게 되면 일단 보유중인 달러를 먼저 사용 후 원화를 사용하게 된다. 
  • 자동환전은 주문일 익일 06시 30분 경 처리 된다 
  • 매수시 환전 수수료는 100% 할인한 매매기준율 적용 
  • 가환율로 환전 후 익영업일 1회차 매매기준율로 재계산하여 차액을 16:35분 입출금 




그러니까 결론만 얘기하면, 일단 비싸게 가환율로 계산해서 매입해준 다음에, 익일 영업일 환율 기준으로 맞춰서 차액을 돌려주겠다 이 말이다.


8월 2일 기준 VOO 1주가 $268.97에 매수체결되었는데 

D+1, 1회차 매매기준율은 1205원이었다. 

증권사 측의 설명대로라면 $268.97 의 금액이 1205원의 환율로 매입되었어야 하니까 323,651원에 매입된 셈일테고, 여기에 매수 수수료 0.1% 적용 (약 $0.26 가량) 하게 되면... 

268.97 * 1205 * 1.001 = 324433원을 결제되는것이 맞을 것 같은데 실제 계산된 금액을 보니 325,566원이 지불되었다. 

내 1133원은 어디로 증발한 것이지? 그럼 1133원의 행방을 찾아보도록 하자.  


실제 환전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단 $268.97짜리 1주를 거래했음에도 불구하고 D+1거래일과 D+3 나뉘어져서 환전되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원화예수금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무슨 연유건 간에, 각각의 거래일에 해당하는 매매기준율이 적용되었던 것 같다. D+1의 1회차 매매기준율은 1205원, D+3의 1회차 매매기준율은 1213.5원이니 대충 평균 내보면 1209.25원 --> 이 환율로 다시 계산해보면 

268.97 * 1209.25 * 1.001 = 325577원.. 대충 맞아 떨어진다. 약간 오차가 발생한 것은 주식 매입시 달러가 정확히 절반씩 나눠져 매입된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 


결론: 매수/매도 수수료는 0.1% 적용되고 환전에 따른 스프레드는 없다. 

결국 증권사 설명 그대로잖냐 ㅠㅠ

키움증권 원화매수 서비스는 거래수수료 및 환전수수료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용하지 않나 결론내려본다. 앞으로도 이 계좌로 쭈욱 미국 주식을 모아 나가면 될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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