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두 채를 등기치고 나서 생긴 변화들

어쩌다보니 무주택자에서 2주택자가 되어 버렸다. 몇 년간 청약을 노렸었는데, 청약 노리다 50대까지 무주택자로 늙어죽을 것 같아, 기다리다 못해 강남권 30평대를 한 채 매입해버렸다. 그리고 연이어 지방에 거주중인 동네에 당장 입주 가능한 실거주용 아파트를 추가로 한 채 매수하였다. 


두 채 모두 2019년 6월에 계약을 걸었으니, 이미 계약한지 3개월 가량이나 지나버렸다. 당시의 시점에서 부동산 투자가 합리적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었지만, 뭐 결국 지나고 보니 3개월간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였다. 최소한 강남권 아파트는 짧은 기간동안 1억원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결국에는 지방에 매입한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지방 아파트가 많이 올라주는 편이 더 낫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강남 아파트의 시세분출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당분간은. 


아파트 2채를 동시에 매입하고 나니 자산 포트폴리오 및 경제적 행동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1. 일단 총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아파트 두 채와 보유중인 건물 지분을 합치니 28억 가량의 자산이 부동산에 쏠려 있다. 그에 반해 금융자산 비중은 5천만원 수준... 부채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부부 둘이서 이래저래 땡겨 쓴 부채가 12억이나 되니 이자 부담도 한 달에 기백만원씩.. 그렇다고 엄청난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전세보증금 제하고 나면 부채 제외한 순자산은 8억 미만이니.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 어차피 빚이니까. 


2. 세금을 어마무시하게 내게 되었다. 아파트 두 채 취등록세만 6천만원. 서너달 동안 취등록세만 낼 생각을 하니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물론 취등록세분을 뛰어 넘는 아파트 가격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은 되지만, 실거래가 상승되었다고 당장 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 이것도 그냥 자기 위안일 따름이다. 일단 서너달 동안 자산 증가가 없을 현실이 참 뼈아프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재산세도 더 많이 내게 되겠지. 


3. 현금 유동성은 급감하게 되었다. 대출을 끝까지 끌어모은 상태이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가 너무나 힘들게 되었다. 과거엔 급전이 필요하면 풍부한 마이너스 통장 한도 내에서 얼마든지 끌어다 사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그나마 주식 처분하여 급전을 마련할 수는 있겠지만 매도 후 2거래일이 필요하다는 것은 큰 함정이다. 5천만원 밖에 되지 않는 현금 유동성으로는 뭔가 불안하다. 당장 내개 닥친 돌발상황이 없다고 하더라도. 


4. 소비를 줄이게 되었다. 대출을 최대한으로 끌어다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돈이 너무 없다. 현금도 없고 카드 한도도 부족하다. 당연히 투자할 여력은 제로(0)에 가깝다. 일단 취등록세 할부부터 갚아야... 

애시당초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여기에서 지출을 더 줄인다고 해서 대출 상환이 급격하게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대출이 많으니 소비를 줄이게 된다. 



몇 달간의 보릿고개를 겪고 나면 자금 사정에 숨통이 좀 트일테니 몇 달만 고생을 해보고자 한다. 그 동안 국가적을 큰 위기가 없기를.. 어제 난 뉴스를 보니 통상 금융자산 1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면 부자 카테고리에 포함시키는 듯 하다. 부동산을 포함하면 50억 자산 정도 되면 부자라고 보는 것 같고.. 현 나의 포트폴리오에서 대출 다 갚고 금융자산 10억 추가로 모으면 대략 40억 언저리가 되지 않겠나.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저 안에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하지 않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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