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노후를 위해서는 얼마를 모아야 할까?

지인들과 재테크 얘기를 나누다 보면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노후'라는 단어이다. 

'저 정도의 안정된 직장과 재정 상태라면 노후를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싶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노후에 대한 막연하게 불안해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소비 수준이라던가, 자산 목표라는 것이 사람마다 그야말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률적인 기준으로 노후 준비 개념을 적용하려고 하면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다. 2004~2005년 부근에 출판된 책들은 주로 10억 모으기를 목표로 했던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책을 한 두권 읽어본 적이 있는데, 나름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며 '그래도 10억은 있어야 노후가 편합니다'라는 결론을 도출해 낸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지금도 10억이면 안전빵일까? 15년간 2~3%의 물가상승률만 적용해도 이미 그 때의 10억은 지금 5억에 불과한 금액이 되어 있을 것이다. 게다가 특정 자산은 물가상승률을 오버하여 많이 오르기도 하였다. 특히 부동산, 그 중에서도 강남 아파트가 대표적인데, 10억이면 갭투자로 2채 정도 살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10억으로는 반포 30평대 아파트를 겨우 사는 현실이 되어 버린 것. 

 

그만큼 노후 준비라는 과정 중에 불확실한 요소가 많고, 특히 인플레이션에 노출되어 있는 한 얼마를 모았다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라는 행위는 평생토록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과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04년도에 10억을 모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비팅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했다면 지금쯤 30억, 40억이 되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10억을 은행에 넣어두고 꼬박꼬박 이자를 타먹었다면 20억이 안되는 현금이 손에 남아 있을 것이다. (어쩌면 10억도 안 남아 있을 수도)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금리에 의존하는 삶을 살게 될 경우 근로소득에 비해 턱없이 적은 소득을 손에 쥘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예금이자소득 <<<<< (넘사벽) <<< 근로소득이 되는건데, 1년에 3천만원 버는 노동자와 20억을 은행 통장에 넣어둔 비노동자의 1년 소득이 동일하게 되어버렸으니, 어떻게든 오랜 시간동안 노동시장에 남아서 근로소득을 올리는 것이 그나마 소득 총액을 늘리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로소득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게 되면 이미 고정되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내가 딱히 이 블로그에 뭘 기록한다고 해서 추가 소득을 얻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이 블로그에서는 지극히 투자적인 내용에 대해서만 다루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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