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거의 10년이 된 우리 부부.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우린 마음놓고 놀러 다녔다. 신혼 초, 아내의 커리큘럼이 아직 채 끝나지 않아 시간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둘의 일정만 맞출수 있다면 어디론가 놀러 가곤 했다. 그마저 커리큘럼을 모두 끝낸 다음 부터는 ‘어떻게 하면 시간을 쪼개 가까운 일본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고민이었다.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는 시절 비교적 휴가기간이 긴 여름, 겨울 휴가에는 더 멀리, 더 럭셔리하게 다녀오고 싶었으나 문제는 돈이었다. 1박에 수십만원씩 하는 숙소로 1주일만 다녀와도, 숙박비로만 수백만원이 깨져 버리는 것이다. 물론 그 정도를 감당할 월급은 받고 있긴 했지만 월급을 진탕 여행경비로 써버릴 수는 없었다. 자가 주택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