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 가능한 안전자산들

대한민국의 경제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나라가 정말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과 동시에, 일단 내 자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자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쉽게말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서, 아이들이 선물받았던 금붙이들을 내다 팔아야 하나 고민 중..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늘 있어 왔고, 특히나 한국같이 휴전국에서는 안전자산을 피난자산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피난 갈 때 들고 가야 하니까..ㅋㅋ 진짜로 전쟁이 터졌을때 들고 갈 수 있냐 하는 문제는 논외로 하자.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나으니. 하나씩 정리해보자면 


1. 달러 / 엔 

기축통화인 달러와, 준기축통화인 엔화는 공포심리에 의해 상승한다. 아이러니하게 일본의 위기로 인해 세계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때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로 가치상승한다는 점 ㅋㅋ 달러 역시 마찬가지이다. 단점이라면 단순히 환전해서 보유하고 있기만 하면 화폐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어찌되었건 간에 일본과 미국이 적절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한, 화폐가치는 조금씩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 그나마 물가상승률이 낮은 일본의 엔화가 더 유리한걸까? 단순히 달러로 환전해서 보관하기 보다는 달러자산(주식/채권)을 보유하는 식으로 화폐가치 하락을 피할 수 있다. 


2. 비트코인 

달러 표시 자산이기 때문에 원화가치 절하 상황에서는 엔화나 달러와 마찬가지로 빛을 볼 수 있는 자산이다. 최근엔 디지털 금이라고 불릴 정도. 물론 금처럼 예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장신구로 쓸 수도 없고 산업재로 쓸 수도 없지만, 암시장 화폐 같은 용도로 활용되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되거나 자금을 몰래 유출하거나 할 때 수요가 증가한다는 장점(?)이 있다. 비트코인을 맹신하는 사람들은 1비트코인이 언젠가 1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도 10만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ㅎㅎ 


3. 금 

전통적인 안전자산. 귀금속이나 산업재로도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공급되는 만큼 소비도 많이 되고 있다. 은과 함께 많은 나라에서, 특히 서구권에서 화폐로 많이 활용되어 왔다. 현재도 금속 중에서는 가장 환금성이 뛰어나고,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크긴 하지만 언제든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다. 실물 금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거래한다면 적은 스프레드로도 거래 가능하다. 


4. 유로화/위안화 


기축통화인 달러만큼은 아니지만 준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통화들이다. 하지만 굳이 달러로 환전 가능한데 준기축통화로 환전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위안화는 원화와 같은 바스켓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안화를 평가절하 하게 되면 원화도 덩달아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경제를 헷징하기 위해서 적절한 선택은 아니다. 중국 주식이라면 몰라도.. 


5. 채권 

채권 중에서도 등급이 높은 회사채나, 국채 등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헷징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 일단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원화로 표기되는 자산들은 당연히 똥값되는 것이니... 선진국 국채들은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경우들도 있는만큼 수익률 측면에서는 미래가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브라질이나 터키같은 곳에서 발행하는 고금리 채권은 너무 리스키 하지 않은가. 채권은 현재 내가 고려해야할 안전자산은 아닌 것 같다. 


현재 부동산에 몰빵 되어 있는 내 자산 비중은 부동산 하락장이 오면 굉장히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강남 부동산은 몇년간 상승세를 유지해 왔는데, 과연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강남 부동산이 꺾이게 되면 자산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나는 어떤 자산의 비중을 늘려놔야할 것인가. 일단 취등록세부터 납부하고 나서 생각해보자.. 무슨 취득세가 6천만원이나 하나.. 웬만한 중견기업 회사원 연봉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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